할리노트
OMOT 를 운영하며 느낀것 & 내년의 다짐 본문
나만의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서로 응원하는 커뮤니티
작년 돌연 OMOT 를 중단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재구매하시고, 몇분은 거의 4~5기 이상 연속으로 오실 만큼 만족도가 높았는데요.
OMOT는 다 함께 모여서 자신의 목표를 나누고, 그것을 달성하는 과정을 인증하며, 그 과정에서 나오는 인사이트를 나누는 커뮤니티 입니다.
가장 특이한점은 "동일한" 목표를 인증하기 위해서 달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즉, 자신만의 길과 목표가 (혹은 적어도 의지가) 있는 분들이 오시기 때문에 정말 주체적이고, 주변에서 잘 찾아보기 어려운 보석같은 분들이 40명씩 매달 모였습니다.
그러다보니
- 자신의 목적이나 목표가 뚜렷한 분들이 오시고
- 자신의 "일"에 진심이시며
- 매일 성장하고 싶어하시고
- 그것을 타인과 열렬히 나눌 준비가 되어있는 분들
- 나아가 타인의 결과에 혹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에 또한 박수치시는 분들
이런 분들이 모여서 각자 각양각색의 목표를 위해 매일 노력하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의 배움을 나누는
"세상에 이런 멋진 곳이 있을까?" 하는 커뮤니티였습니다.
(제가 OMOT를 중단했던 이유 - 취준생 분들께서 이력서에 고민을 많이 하시는걸 보고,
취준생 분들을 위해 이력서/취준 부트캠프를 운영하느냐 잠시 OMOT를 중단했었습니다.
이제 이력서/취준 부트캠프는 전자책에 그 노하우를 다 담았기에 더 이상 진행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OMOT 를 다시 시작하려고 생각하니, 신나기도 하면서 동시에 몸에 긴장도 됩니다.
1. OMOT를 1년간 운영하며 느낀것 & 내년의 변화
1) 정책
다들 자기소개 세션이 끝나고 나면, "어떻게 이런 사람들이 한자리에 올 수 있지?" 라고 말씀하시는데,
저도 전혀 의도하지 않았으나, 정책에 반영된 가치관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OMOT의 핵심 정책은 일주일에 정해진 날 수 만큼,
단 30분이라도 자신의 목표에 맞는 노력을 하고 그것을 기록하는 것 입니다.
결국 커뮤니티는 정책으로 운영됩니다.
이 정책에는 운영자의 가치관과 그간 쌓여온 멤버들의 피드백이 종합적으로 반영되어있습니다.
제가 기타 북클럽이나 원데이클래스를 하지 않는 이유는 (물론 그 두가지도 너무 하고 싶습니다 ㅎㅎ)
저희 팀이 생각하는 "삶을 변화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네트워크도, 책도, 노하우 보다도 (물론 이 세가지 다 엄청 중요함)
"매일의 노력" 이었기 때문입니다.
노력을 하다보면, 벽에 부딪혀서 자연스럽게 네트워크에 대한 갈망이 생기고,
책을 통해 더욱 알아보고 싶고, 다른 사람의 노하우에도 더욱 공감하게 됩니다.
결국 OMOT는 단순히 "찍먹" 하실 분들보다는
조금이라도 실천할 마음이 있으신 분들이 오게 되었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꾸준한 노력을 통해 성장하려고 하시는 멋진 분들과 함께하게 될 수 있는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2) 툴 이용의 중요성
저희는 각자의 인증내역이 모두 특색이 있고 다르기에 소통이 중요합니다.
쓰레드로 댓글을 달 수 있는 기능을 위해 슬랙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슬랙을 이용하면서 하나의 장점과 하나의 단점이 있었습니다.
장점 - 댓글달기
단점 - 접근성
OMOT를 시작하자마자, 커뮤니티 활동을 안하시는 분들이 항상 1~2분 정도 계셨습니다.
처음에는 굉장히 의아했고, 그러한 누락자를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장치를 마련했습니다.
(1)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 처음에 바로 슬랙으로 초대하는 것이 아닌 카카오톡 톡방으로 선 초대
(2) 노션 슬랙 이용법 설명 보드 운영
(3) 1:다 노션/슬랙 클래스
여기서 가장 중요했던건 1:다 노션/슬랙 클래스 였습니다.
클래스를 간단하게 운영한 뒤, 반응이 정말 좋았고, 놀랍게도 슬랙/노션 누락율이 확 줄었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이 클래스를 더 편하게 만들 수 있을지, 라이브 클래스 외에 영상을 찍어야 할지 고민을 깊이 하고 있습니다.
3) 봇의 중요성
OMOT 에서는 개인의 달성도를 알려주는 봇을 매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봇을 통해 대략의 성취도와 환급액을 안내합니다.
이 봇이 매일 특정 시간에 통계를 알려주도록 한 것은, 저희가 명령어 기능에 익숙하지 않아서 였는데
뜻밖에도 많은 분들이 이 봇이 매일 알림을 해줘서 마치 재촉을 하는것 같다 (그래서 좋다) 라는 평을 해주셨습니다.
그래서인지, 봇이 고장이 나면 많은 분들이 빨리 봇이 돌아오기를 원하시는 모습 (봇에 대한 높은 의존도) 를 보여주셨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부분인데 UX 와 HCI 측면에서 흥미로웠습니다.)
그래서 내년 OMOT 에서는 이 봇을 한 층더 개선시켰습니다!
앞으로 개선된 봇을 통해 다양한 기능 (동아리 개설 기능, 난이도 조절 기능 등) 이 추가될 것을 생각하면 아주 기쁩니다.
멤버들은 내 원씽에만 집중하고, 봇이 다른것들을 다 알아서 해주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3) 실시간 네트워킹 시간의 중요성
한국 사람들은 네트워킹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저는 한국인들이 네트워킹을 안해서 정작 답답한건 한국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면 막상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드리면,
시간이 부족해서 매번 타임키핑을 제대로 해야할 정도로 네트워킹이 활발해지기 때문입니다.
다들 마음속에 남들에게 배우고 싶고, 자신의 열정을 나누고 싶은데
본인과 다른 분들이 쑥스러워하시니 답답하셨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핵심은 멤버분들의 노력에서 나오는 인사이트 &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모더레이션입니다.
네트워킹 만큼은, OMOT의 핵심으로서 계속 가져가려고 합니다.
3) 서로 다른 난이도의 필요성
아무래도 대부분 직장인이시다보니, 직장의 상황별로 미션을 수행할 수 있는 여력이 달랐습니다.
갑자기 회사가 바빠지기도 하고, 야근이 많아지기도 하고, 혹은 퇴사를 하고 자유로워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수별로 난이도를 낮추면 어떤 분들은 난이도가 낮아서 아쉬웠다고 하시고, 어떤분들은 더 좋아하십니다.
이제까지는 그 부분에서 대응할 수 없었으나,
이번에 봇을 개선하면서 각각의 상황에 맞게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주1회 인증 - 3회 인증 - 5회 인증으로 나눠서 봇이 개별로 따로 관리하는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4) 결국 '사람'
OMOT를 운영하면서, 결국 커뮤니티의 핵심은 "사람"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한 습관 인증을 하지 않고, 커뮤니티를 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에게 배우고 나누고 싶어서 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무해하면서도 매일 노력하는, 겸손하지만 또 대단한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
혹시 누군가, 다른 자리에서는 그런 사람이 아닐지라도
이 커뮤니티의 분위기, 정책 하에서는 그런 사람이 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2. 2025 OMOT를 다시 시작하며 결단
1) WHY - 다시 하는 이유
멤버 분들에게 필요하기 때문에
할리노트 계정을 운영하면서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 중에서는, 정말 어려운 상황 중에서 (회사의 정리 해고라던지 등등..) 다시 도전 (새로운 스킬을 배우는 등) 을 시작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제 정신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그 분들이 요청하시는것이 바로 OMOT 같은것, 매일의 노력을 함께 지탱할 수 있는 것 입니다.
저는 이미 그 분들의 사연을 들으며 내년 1월에 OMOT 를 열기로 약속했기때문에 안할 수 없습니다.
저 스스로에게 필요하기 때문에
OMOT는 사실 저 스스로에게 가장 필요한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매일 공부하고, 도전하고 저의 본업에 집중하는 사람이기에 OMOT 가 없어서는 안될 사람입니다. 저의 도전을 나누고,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받다보면 어느새 가장 도움을 받는 사람은 저 자신입니다.
저는 본업에 대해서 계속 꿈을 꾸고 있습니다. 데이터를 통해서 더 많은 사람을 돕고 싶고, 세상에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내년엔 그것을 위해 박사도 알아(는) 보고, 네트워킹도 하고, 해외에도 가고 싶습니다. 그 여정을 기록하고 나누기 위해 OMOT 가 필요합니다.
2) 내년의 결단
(1) 수익에 집착하지 않음
아무래도 OMOT 가 손이 많이 가다보니, 수익이 얼마나 나는지를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건 아닙니다. 그럼에도, 과도한 부풀리기 마케팅 등으로 더 큰 수익을 만들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사이즈보다는 작은 규모를 유지하여 더 깊은 인사이트와 개인간 상호작용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2) 핵심에 집중하기
핵심은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 입니다. 개인이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노력에 대한 강제력이 필수입니다.
동기부여로서 다른 사람/운영자의 댓글 등에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뚜렷합니다.
이에 강제력을 더욱 부과하기 위해 예치금을 올리는 등, 마케팅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정책을 과감히 시행하려고 합니다.
내년에는 더욱 편해진 IT 시스템과, 과감해진 정책, 그리고 여전히 작은 규모로 핵심에 집중한 OMOT 를 운영해볼게요!